여·야가 예산안을 막판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 관련 예산 1조 원이 삭감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에 따라 여러 농민 지원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농협은 지난 3월 금융과 유통 양대 축으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정부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금융부문 경제부문이 분리가 됐습니다. 정부도 여러분들에게 지원을 해서 여러분이 경쟁력을 향상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울 것입니다."
정부는 사업구조 개편에 필요한 총 5조 원 가운데 4조 원은 농협이 발행한 채권 4조 원의 이자를 매년 1천6백억 원씩 내주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1조 원은 산은 금융지주와 한국도로공사의 주식을 5천억 원씩 현물 출자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농협은 임원 수 축소와 비용 절감 등을 단행하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정부의 1조 원 현물 출자 약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겁니다.
산은 금융의 현물출자가 국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데다, 농협이 채권 1조 원을 추가로 발행하고 이자를 정부가 내 주는 방식을 건의했지만 정부는 예산 증액이 부담스럽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농협은 지원 없이는 양곡센터와 물류센터 신설 등 현재 계획하고 있는 농민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농민단체들이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을 낸 가운데, 하루 남은 여·야의 예산안 합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