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명동 거리에 일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게 다 환율 때문이라고 하는데,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기업들도 엔화 약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외국인들의 관광 1번지 서울 명동 거리.
일본 관광객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최성호 / 명동 잡화점 사장
- "정말 손님이 왜 그런지 돈도 안 쓰고. 일본사람도 많이 안 지나다니고, 작년이랑 많이 다르네요."
올여름 100엔당 1,500원대이던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1,200원대가 되자,
한국 방문객이 석 달 새 10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일본돈 10만 엔이면 예전에는 우리 돈 15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120만 원 수준에 그치면서 일본인들의 구매력이 줄어든 탓입니다.
엔화 약세에 환전상들도 죽을 맛입니다.
▶ 인터뷰 : 명동 환전상
- "외국(일본)에서 요즘 너무 안 들어와요. 이러다 문 닫겠어요. 마진이 없어요."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기업도 비상입니다.
특히 일본과 맞부딪히는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 업종이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민재 / IBK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일본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우리 수출기업이 타격을 입고, 환율 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그나마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업체나, 일본을 찾는 여행객의 부담은 줄었습니다.
현재 일본은 아베 총리가 "경기 회복을 위해 윤전기를 돌려서 엔화를 찍어내겠다"고 하면서 엔화 약세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원·달러 환율에 이어 엔화 약세까지 겹쳐 수출기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