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의 삶은 그 자체가 한국 현대사의 거친 굴곡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파란만장했던 박근혜 당선인의 걸어온 길을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열살 때부터 대통령의 딸로 청와대에서 자란 박근혜 당선인.
순탄할 것 같던 인생은 갑작스런 총성이 흔들어 놨습니다.
프랑스 유학 중이던 1974년, 스물두 살의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퍼스트레이디로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을 도왔습니다.
5년 후 운명을 가르는 10·26 사태가 벌어지고,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암흑기를 맞았습니다.
배신을 뼈저리게 느낀 박 당선인은 이후 18년간 사실상 칩거에 들어갑니다.
정치 전면에 다시 등장한 것은 1998년.
보궐선거 당선 이후 선거 때마다 승리를 이끌며 '선거의 여왕'으로 떠올랐습니다.
'탄핵 역풍'을 맞았을 때는 천막당사로 배수진을 쳤고, 재보궐과 지방선거를 모두 완승으로 이끈 데 이어, 4·11총선에서도 예상을 뒤집고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유세도중 괴한의 흉기에 얼굴이 찢기는 테러를 당하고, 악수 때문에 손이 퉁퉁부어 붕대를 감아도 열정은 식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당선인 (지난 4월 8일)
- "제가 이 손으로 시민 여러분 한 분, 한 분 더 따뜻하게 잡으면서 인사드리고 싶은데 아파서 그렇게 못 해서 죄송합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보수세력 결집을 통해 야권단일화 바람을 차단하며 마침내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그의 정치 여정.
이제 아버지의 후광을 뛰어 넘어, 새로운 꿈이 이뤄지는 박근혜 시대 5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편집: 최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