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정책 대결 대신 상대방을 비방하고 깎아 내리는, 이른바 네거티브가 난무했습니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심해졌는데, 매번 되풀이되는 이런 행태에 국민들 마음은 착잡합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야는 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치자마자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상대방 흠집 내기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박선규 /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지난달 25일)
- "문재인 후보는 단일 후보가 아니라 반칙으로 경쟁자를 짓밟은 비겁한 후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인터뷰 : 진성준 /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지난달 25일)
- "(새누리당은) 돈 공천 공천헌금의 못된 습성을 뿌리뽑을 당 개혁 방안을 내놔야 합니다."
양진영이 벌이는 비방전의 수위는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높아졌습니다.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마저 거친 언어로 서로를 공격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대선후보(지난 12일)
- "하나를 보면 열을 알죠. 선거 때부터 가장 나쁜 구태정치 하면서 어떻게 새 정치 시대를 열 수 있겠습니까?"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당 대선후보(지난 11일)
- "새누리당 정권 바깥주인이 이명박 대통령이었다면, 새누리당을 이끌어온 안주인이 바로 박근혜 후보 아니겠습니까?"
양 후보는 결국 반네거티브 선언까지 했지만, 마지막 TV토론에서도 네거티브 공방의 책임을 따져 물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대선 후보(지난 16일)
- "(국정원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다고 하셨는데 하나도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계시잖아요."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6일)
- "(그 사건은) 수사기관이 수사 중에 있는 것입니다. 증거를 민주통합당이 내놓을 사건이 아니죠."
이번에야말로 깨끗하고 공정하게 선거를 치르겠다던 정치권, 하지만 무분별한 네거티브 공세에 역시 진흙탕 싸움이 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