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들은 보통 소비하는 돈 가운데 먹는 데 들어가는 비중이 큽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가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식비 비중이 최근 12년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형 백화점 의류 매장
일찍 찾아온 한파 덕분에 외투 등 방한복을 찾는 손님이 최근늘긴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대체로 한산합니다.
▶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 "경기가 나빠지면 보통 주부들은 이렇게 남편 양복 사는 걸 가장 먼저 줄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 식비 줄이기는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최성원 / 수원
- "사치품 같은데서 줄일까 먹는데서는 줄이는 게 안되네요."
▶ 인터뷰 : 남궁은 / 안양
- "외식비를 더 줄이는 거 같아요. 먹는 건 먹어야 되니까…."
실제로 불황이 극심해진 지난 3분기 의류비와 교육비, 교통비 등 대부분 항목의 지출비중이 줄었지만 식비 비중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전체 가계 소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4.6%로 지난 2천년 3분기 15.1%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이근태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지금은 식료품 가격도 올라가고 소득도 부진해지면서 그만큼 사람들의 소비생활에 여유가 없다…."
특히 대선이 끝나면 식료품 물가가 줄줄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서민 가계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