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OS요원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재개발 현장에서 각종 서류를 걷거나 경비를 맡은 용역업체 직원을 뜻하는데요.
그런데 이들이 서류 위조에 조합원 매수 작업까지 동원된다는 OS직원의 증언을 MBN이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재개발 조합 총회.
조합 집행부에 반대하는 주민을 OS직원이 막아섭니다.
(현장음)
진행요원: 저희가 알아서 해요. 끼지 마세요. (왜 못 껴요? 제가 조합원인데) 왜 저한테 말 거세요? 가만히 있어요.
최근까지 수년간 OS업체 간부로 활동한 정 모 씨는, 총회 구성이나 주민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동원됐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전 재개발 용역직원
- "(총회 참석) 인원이 부족하면 저희 OS를 일당만 주고 투입한 경우가 많아요. (동네 주민에게) 수시로 밥을 먹이고 심지어 옷과 비싼 모피 같은 걸 사줘서."
총회에 못 나온 주민이 찬반을 적어 보낸 서면결의서까지 손댄 경우도 많다고 고백합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전 재개발 용역직원
- "서면이 부족하면 위조로 다 하는 거죠. 위조(방법)는 도장을 복사하거나 도장을 파서 우리 조합원이 안 했는데도 한 것처럼."
정씨 증언대로, 서면결의서가 조작됐다는 의혹 때문에 몸살을 앓는 재개발 구역이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총회에 갔다가 결의서가 이미 제출됐단 말을 듣고 발길을 돌린 주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위조 결의서 피해 조합원
- "투표하러 갔더니 (이미) 사인이 돼 있대요. 내가 도장 찍어준 적 없다고 해도 용지를 안 주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재개발 구역은 사업비가 수천억 원씩 뛰기 마련.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각종 뒷거래 비용과 뻥튀기 된 사업비는 고스란히 조합원의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shine@mbn.co.kr]
촬영기자: 조영민
영상편집: 보도국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