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했습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함께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광폭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91년 입사한 지 21년 만인 45살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은 37살에 부회장에 오른 뒤 고 이병철 선대회장 타계 직후 45살에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두 살 아래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동갑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비교하면 3년 늦은 승진입니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사장의 승진에 대해 3세 경영체제 가속화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그룹에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매주 화·목 새벽 출근으로 그룹에 긴장감을 불어 넣어왔고 젊은 CEO 못지않은 왕성한 해외출장과 현장경영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인용 / 삼성미래전략실 사장
- "승계가 가속화 된다든가 이렇게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상당한 무리가 있습니다. "
한편, 대선 정국에 불었던 경제민주화 바람에도 이건희 회장은 아들,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밀어붙였습니다.
삼성전자가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고 이재용 사장이 스마트폰·TV·반도체 글로벌 1위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입니다.
당초 승진설이 나돌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이번 승진에서 제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의 3세 경영체제 완성은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으로서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