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에 접어들며 전셋집 구하기가 다소 수월해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데요.
일부 지방에서는 전셋값이 오르다, 오르다 이젠 집값과 똑같아진 곳마저 나올 정도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구 장기동의 한 아파트.
이 아파트 115㎡ 전셋값은 1억 7천만 원으로 매맷값과 똑같습니다.
광주 화정동의 이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오순임 / 광주지역 공인중개사
- "사람들이 집값이 혹시 떨어질까 하고 집을 안 사잖아요. 모두 전세를 얻다 보니까 전세 물량은 없고, 그러니까 집값하고 전셋값하고 비슷하죠."
서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사철 수요에 600여 가구의 대림 아파트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맞물렸던 서울 잠원동 일대는 전세금이 석 달 만에 1억 원 넘게 올랐습니다.
▶ 인터뷰 : 김인홍 / 잠원동 공인중개사
- "예를 들어서 100세대가 집을 구하는데 전세는 2~3개밖에 없었습니다."
전세 수요자들이 집을 찾아 움직이면서 인근 지역의 집값까지 들썩였습니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에 대한 전셋값의 비율은 46개월째 상승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 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합수 /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
- "전세 물량에서도 월세로 전환하려는 것이 많기 때문에 순수한 전세 물건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재개발·재건축 수요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내년 상반기 전세계약이 끝나는 가구가 많아 전세난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고민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