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가 고객에게 주지 않은 자동차 보험금이 3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객이 모르면 보험금을 주지 않는 꼼수를 쓴 겁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나종현 씨는 지난달 강원도 태백에서 25톤 트럭에 뒷범퍼를 들이 받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보험사에서 입원비와 수리비는받았지만, 출고 2년 내인 새 차에 대한 시세하락 손실분 48만 원은 보상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나종현 / 택시기사
- "우리도 모르는 상태고, 보험사도 모르고 있었고, 공업사에서 이런 차는 물어줘야 한다, 헌차 됐으니까."
이렇게 보험사가 몰랐다고 발뺌하거나 고객이 청구하지 않아 지급하지 않은 자동차 보험금은 모두 326억 원.
대부분 렌트비나 렌트비 현금보상, 시세하락 손실 보상과 같은 간접손해와 자기부담금 반환처럼 고객이 알기 어려운 보험금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집중 점검에 나서 일부 지급됐지만, 2년이 넘어 소멸한 휴면보험금 136억 8천만 원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봉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차량 사고 시 자기손해보험금과 특약 보험금 지급은 문자메시지로 고지하도록 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내년 3월부턴 자동차 보험 가입자가 직접 휴면보험금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도 생깁니다."
자동차 보험료는 먼저 받으면서 보험금 지급은 상습적으로 외면하는 손해보험사의 얄미운 행태가 바뀔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