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경매에 내놔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주택'이 19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값이 떨어지다 보니 여기저기서 깡통 소리가 나는 겁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감정가 16억 5,000만 원인 이 아파트 131㎡형은 지난달 경매에서 11억 7천만 원 정도에 낙찰됐습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 주인이 진 빚은 15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의 19만 가구가 이렇게 빚에 치여 집을 경매에 내놔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자 100명 중 4명이 이른바 '깡통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대출 규모는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3.3%인 13조 원에 달합니다.
특히, 상당수는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지면서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상황.
이들은 집값이 더 내려간다면 '상환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더 큽니다.
더욱이 주택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대출이 집값의 50%를 훌쩍 넘긴 사람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기연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주택 가격 하락에 따라서 담보가치가 하락하고, 취약계층의 상환능력이 저하되는 등 주택담보대출의 잠재위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집값 하락세가 더 이어지면 가계부채가 가장 먼저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