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강력한 규제 속에 '황금알'에서 '오리알'로 전락해 버렸는데요.
잇따른 규제 완화 조치로 다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개포주공 1단지.
8억 6천만 원까지 갔던 42㎡ 아파트값은 5억 8~9천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계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30% 넘게 떨어진 겁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강남 재건축 1번가의 날개 없는 추락에는 과거 집값 급등기 시절 도입됐던 각종 규제들도 한몫했습니다. 여기에 서울시와의 소형 비율 갈등까지, 시장은 꽁꽁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소형 비율은 30%로 접점을 찾았고,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을 2년간 유예하는 법안은 지난 21일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조합들의 사업 추진 의지도 높아졌습니다.
▶ 인터뷰 : 장영수 / 개포3단지 추진위원장
- "어떤 경우에도 2014년 초에는 관리처분 인가가 끝나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 혜택을 완벽하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건축 바닥론'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114 센터장
- "충분히 가격이 내렸다든지, 가격 조정에 대한 메리트를 느낀 물량은 수요자들이 반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고 대선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시장 활성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원·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