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건희 삼성 회장이 취임 25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회장은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궈냈는데, 한 보고서가 극적인 성장의 계기가 됐습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은 기술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동안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
과거 세계시장을 제패했던 소니와 샤프는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희비가 엇갈린 배경에는 1993년 일본 교토공과대학의 후쿠다 다미오 교수가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직접 전달한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후쿠다 보고서는 삼성을 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열정에 불을 지핀 '디자인 강화'가 내용의 핵심이었습니다.
보고를 받은 뒤 이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루트 회의에서 일명 '바꾸자 경영' 즉 '신경영'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이건희 / 삼성 회장 (1993년 6월)
-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농담이 아니야. 마누라, 자식 빼놓고 다 바꿔봐."
이회장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직접 디자인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 인터뷰 : 후쿠다 다미오 일본 교토공과대학 교수
- "당시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내면 꼭 집무실이나 자택에서 체크를 했습니다. 시간 관계없이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그 부서의 중역이나 기술자를 불러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회장의 '디자인 경영' 방침은 삼성의 조직내로 서서히 퍼져나갔습니다.
▶ 인터뷰 : 후쿠다 다미오 일본교토공과대학 교수
- "극단적으로 말하면 일본 전자 업체가 70년대부터 30년 걸린 일을 삼성은 10년 만에 이뤄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 전자업체들은 삼성을 한수 아래로 취급하며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삼성을
앞서가는 디자인을 갈망하던 이건희 회장의 열정과 추진력이 세계 1위의 삼성을 만든 겁니다.
취임 25주년을 맞은 이건희 회장.
창의력과 빠른 대응능력을 요구하는 시장에서 어떻게 1위를 지켜나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M머니 유재준입니다. [yoo.jj@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