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저금리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고금리를 향한 투자자들의 목마름이 어느 때보다도 심합니다.
그런데 일부 은행들이 이 같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고위험 투자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김유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국민은행 지점.
투자 상담을 하러 왔다고 말하자 대뜸 주식형펀드를 권합니다.
▶ 인터뷰 : 국민은행 영업점 직원
- "펀드는 위험성은 다 있는데요, 오히려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조금 더 안정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지점에서 추천한 KB밸류포커스는 1년 수익률은 7.72%로 양호했지만, 자산의 90%를 주식에 투자하는 초고위험군 상품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수익률이 꺾여 1개월에 -2.52%, 1주일동안 -1.58%로 하향세입니다.
또 다른 영업점을 찾았더니 역시 위험성이 높은 이머징마켓이나 하이일드채권펀드를 추천합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수익률 수요에 맞춰 채권형펀드를 추천하기는 하지만, 안전자산을 주로 권한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해명과는 달리 권유를 지시한 상품은 대부분 투자 위험성이 높은 상품으로 최근 수익률이 매우 저조합니다.
M머니가 단독입수한 국민은행의 내부자료를 보면 은행 차원에서 위험자산 투자를 권하도록 지시하고 있습니다.
권유 목록에 있는 KB이머징국공채, 미래에셋 글로벌 등 상품은 최근 한달 수익률이 대부분 0%대이고, 최근 1주일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입니다.
국민은행은 상품 추천 리스트를 투자자와 대중에게 배포를 금지하고 있으며, 상품설명서에도 수익률표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자 국민은행 측은 영업점에서 예금같은 안전자산 투자만 권한다며 발뺌합니다.
▶ 인터뷰(☎) : 국민은행 관계자
- "펀드나 따로 추천하시는 것은 없나요? 네 그렇게는 못해요. 이번주 추천 상품 같은 것 있지 않습니까? 글쎄요. 특별히 그런 것은 없는데요. 은행에서 공식적
금융회사는 투자를 권유한 뒤 고객이 손실을 입어도 불완전판매만 하지 않았다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은행들은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힘든 사실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고위험 투자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