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논쟁이 뜨겁죠.
그런데 텅 빈 공장이 늘고 있는데, 대선후보들의 경제민주화 논쟁이 이런 현실을 반영이나 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강추위가 예상되는 올 겨울에 앞서 벌써부터 한겨울의 한기가 감도는 제조업 현장을 김태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7년간 의류매장 옷걸이를 만들던 한 중소기업.
수출물량을 대려고 밤낮없이 요란했던 기계소리는 이달 말이면 더 이상 들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제조업체 운영자
- "일거리가 떨어지면서 자꾸 자금 압박이 오는데 여기서 접는 게 피해를 좀 줄이는 거죠."
임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세입자를 애타게 찾습니다.
덩치가 큰 공장은 매매가 잘 안 되다보니 아예 잘게 쪼개 임대합니다.
▶ 인터뷰 : 공단 입주업체 관계자
- "작게 작게 쪼개서 임대를 하다 보니까 넓은 공장을 찾으려고 해도 찾기가 힘들고. 임대료도 비싸고…."
▶ 인터뷰 : 최석봉 / 공장 임대·관리업체 대표
- "공장 매각으로 인해서 옮기거나 아니면 사업을 축소해서 옮기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굳게 잠긴 자물쇠, 부품 몇 개만 굴러다니는 공장.
바닥을 모르게 추락하는 한국 제조업의현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올해 5위였던 제조업 경쟁력은 내년에는 6위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우리나라 제조업. 겨울 한파보다 더 큰 시련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