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업계가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해 내일(22일)부터 전면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버스와 택시, 양대 업계의 밥그릇 싸움인데, 시민들만 불편하게 생겼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국 16개 시·도의 버스업계 노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정치권이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에 포함시키는 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추진하자 이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은 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 안건에 올려지면, 내일부터 전국 4만 5천대 버스의 운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택시가 대중교통 수단이 되면, 결국 정부 예산을 나눠 가질 수 밖에 없게 돼 버스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이준일 / 전국버스연합회 회장
- "'택시'하고 부르면 오고, 전화만 하면 문 앞에까지 오는데 어떻게 대중교통수단이 되겠어요. 고급교통수단입니다."
택시업계도 강경합니다.
오랜 숙원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홍명호 / 전국택시연합회 전무이사
- "택시 환경이 좋아지면 근로자에게도 좋아지죠. 그러면 앞으로 처우개선도 나아질 것이고, 그래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겁니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만약을 대비해 지하철 운행을 늘리고, 전세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 투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그러나 이번과 같은 전국적인 버스 운행 중단은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현실화될 경우 교통대란이 우려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