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위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장인을 살해한 사건 보도해드렸죠.
2억 원 때문에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사위의 엽기적인 행각은 작은 거짓말에서 시작됐습니다.
사건의 뒷얘기를 최은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피로 얼룩진 집 안.
어지럽게 흩어진 살림살이가 살인사건 당시 상황을 짐작게 합니다.
▶ 인터뷰 : 장인 동료
- "예감이 아주 안 좋아서 비용이 들더라도 문을 따라, 열쇠공이 와서 문을 따고 열어보니까 저 건너편에 누워있는 거예요."
용의자는 사건 발생 시각 집 주위를 맴돌던 외제차주, 다름 아닌 고인의 사위였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평범했죠. 눈매는 날카로웠는데 평범하게 살도 찌고 두툼하고 그래서. 그렇게 험악한 범죄를 저지를…."
사위를 살인마로 만든 건 돈이었습니다.
▶ 인터뷰 : 사위
- "(왜 죽였나요?) 경제 사정이 어려워서…."
고급 외제차를 타고 직업군인 행세를 하던 그는 사실 매일 아침 피시방으로 출퇴근하는 실업자였습니다.
직업군인 생활을 하다 3년 전 장기복무심사에서 탈락해 전역했지만,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신동천 / 화성 동부경찰서 형사계장
- "일정한 직업 없이 구직생활을 했었고, 자기 부모나 (피시방에서) 게임 아이템을 팔아 수익금을 마련했습니다."
그 돈으로 아내에게 월급을 가져다주던 그는 한계에 다다르자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 인터뷰 : 사위
- "(왜 제대사실을 알리지 않았나요?) 양가 부모님이 다 원하셔서 거짓말을 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장인을 살해함으로써 거짓말을 유지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3년간 눈덩이처럼 불어난 거짓말들, 결국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사위
- "세 살 된 딸에게 제일 미안하고, 가족들 모두….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좋은 사위가 되지 못해 너무죄송합니다."
자신의 삶을 거짓으로 포장해 그가 얻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오늘 밤 10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방송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