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부품 공급업체들이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부품을 공급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안전을 위해 영광 원전 5·6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올겨울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됩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0년간 8개의 원전 부품 공급업체가 품질 보증서 60건을 위조해 납품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뇌물 비리에 마약 스캔들 그리고 이제는 위조된 보증서까지.
▶ 인터뷰 : 김균섭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더 이상 사과조차 드리기 어려운 민망한 상황이 됐습니다."
문제의 부품 업체들은 외국기관에서 발급하는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5천 개가 넘는 제품을 한국수력원자력에 공급했습니다.
지경부와 한수원 등 전력 당국은 해당 업체들에 대해 광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미검증된 부품은 퓨즈와 스위치 등 수시로 교체를 하는 소모품이지만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부품 중의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영광 5·6호기가 이들 부품을 대부분 사용한다며 가동을 중지하고 연말까지 부품교체를 끝내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홍석우 / 지식경제부 장관
- "전체부품의 교체가 완료되는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는 금년말까지 가동정지할 계획입니다."
이 같이 백만kW급 원전이 두 곳이나 가동을 중지하면서 벌써부터 올겨울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부품 교체가 지연될 경우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는 내년 1월과 2월 예비전력이 30만kW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해 가동에 들어갔으며 전력 수급 종합 대책도 조기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영상취재: 김 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