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첫날인 오늘(1일) 한우 소비 확대를 위해 관련 단체들이 만든 '한우 데이'였는데요.
대형마트 3사가 벌인 반값 할인 행사장에는 손님들로 넘쳐났습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동네 정육점들의 시선을 곱지 않았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셔터가 내려진 대형마트 정문 앞에 아침 일찍부터 긴 줄이 생겼습니다.
'한우 데이'를 맞아 내놓은 반값 한우를 사려고 아침 일찍부터 마트를 찾은 것입니다.
▶ 인터뷰 : 조영환 / 서울 역촌동
- "양지를 사려고요. 응암역 근처라 가까워서 사러 왔어요."
마트 측이 쌀쌀한 날씨를 고려해 예정보다 일찍 셔터를 올리자, 손님들이 매장 입구 쪽으로 밀려듭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영업을 시작하기 전인데도 보시는 것처럼 매장 안에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비슷한 시각, 한우 전 품목 반값 판매에 나선 다른 대형마트의 상황도 마찬가지.
판매량은 1인당 2kg으로 제한됐지만 3천250원 하는 등심 등 반값 한우를 양손 가득 가져갈 수 있자 줄 서서 기다린 보람을 느낍니다.
▶ 인터뷰 : 김순란 / 서울 잠실동
- "'한우 데이'라서 반값에 사니까 기분이 좋아요."
▶ 인터뷰 : 신찬권 / 롯데마트 식품 매니저
- "롯데마트 식품 매니저 우리 한우의 우수성을 아시고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50원이라도 싸게 내놓는 등 전쟁을 방불케 한 판매 경쟁은 힘든 한우 농가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공재훈 / 이마트 홍보담당
- "사육 두수의 증가로 소 값은 떨어지고 사료 값은 증가하고 있어서 반값 행사를…."
대형마트 3사가 준비한 1천100톤의 물량은 오후 들면서 대부분 동났습니다.
서울시청 광장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도 다양한 한우 할인 행사와 시식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이런 대대적인 한우 판촉 행사와 관련해 동네 정육점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정현 / 정육점 직원
- "대형마트에서 너무 심하게 (할인)해버리면 동네 정육점들은 죽을 수밖에 없는 거죠."
전 국민의 관심 속에 5년째 이어지는 '한우 데이'.
한우 농가의 시름을 덜어지고, 중소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촬영기자: 김원, 배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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