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수입이 크게 줄어 생긴 '불황형 흑자'라서 여전히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9월 경상수지가 60억 7천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습니다.
전달인 8월보다 흑자가 35억 달러나 늘었고, 역대 최대였던 지난 7월 흑자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특히 수출주도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배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와 자동차 파업이 끝난 것이 주효했습니다."
10월에도 흑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연간 전망치인 340억 달러 흑자 달성은 무난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더니, 수출은 거의 제자리걸음인데 비해, 수입이 무려 6.7%나 감소하면서 흑자가 커진 것입니다.
특히 기업 투자와 생산활동의 기본인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 감소가 뚜렷해 중·장기 성장잠재력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연일 떨어지는 환율도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경기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