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달력이 나올 때쯤이면 직장인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가 바로 쉬는 날인데요.
'흑사띠' 해인 내년에는 올해보다 쉬는 날이 하루 더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60년 만에 돌아온 흑룡띠 해가 아직 두 달 이상 남았는데, 내년도 달력 만드는 손길로 분주합니다.
▶ 인터뷰 : 전춘선 / 창일제책사 대표
- "원래는 11월, 12월이 절정인데, 10월에도 주문을 해주고 있어요."
이례적으로 빨리 달력을 주문한 곳은 제약회사입니다.
1년 동안 약국과 병원을 찾는 손님과 환자들의 눈에 잘 띄는 벽에 먼저 걸려다 보니 이번 달부터 시작해 모두 15개월치 달력을 나눠줍니다.
일반인들은 이런 새해 달력을 보면 '벌써 한해가 가는구나' 하는 아쉬움 보다는, '얼마나 쉴 수 있을까?'에 관심이 쏠립니다.
▶ 인터뷰 : 신제희 / 여고생
- "내년에도 빨간 날이 좀 많았으면 좋겠어요."
▶ 인터뷰 : 이승재 / 무역업체 근무
- "쉬는 날이 더 많아야, 사기가 더 충만해져서…."
주 5일을 기준으로 내년에 쉬는 날은 모두 115일에 이릅니다.
올해보다 하루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징검다리 연휴는 늘었습니다.
특히 수요일에서 금요일에 이르는 추석은 월차를 쓸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습니다.
달력 인심도 불경기로 올해보다는 더 야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강섭 / 굿다이어리 대표
- "다이어리나 카탈로그, 달력 등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수량이 줄지 않을까 하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종잇값 등 제작 단가가 오르고, 휴대전화가 달력 기능을 대신하면서 인쇄 골목의 반짝 특수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쉬는 날이 줄고, 달력 인심이 더 팍팍해지고 있지만, 활력이 넘치는 한해를 기대하는 마음은 늘 한결같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