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 기업은 세계 도처에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프랑스가 지난 8월 초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긴급수입제한 조치를 염두에 두고 EU집행위의 조사를 요청했는데요.
박대일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국산 자동차가 프랑스에서 거침없이 시장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주행거리에 상관 없이 최장 7년까지 보증수리를 내걸 정도로 품질에 자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세실 로베르 / 파리 시민
- "첨단기술을 갖춘 자동차라 믿을 만합니다. 애프터서비스도 확실하고 보장 기간도 길어서 좋아합니다."
▶ 인터뷰 : 띠에리 부레츠 / 기아차 프랑스법인 마케팅이사
- "띠에리 부레츠 기아차 프랑스법인 마케팅이사 기아차의 디자인은 혁명적입니다. 몇 년 전의 기아차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 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 8월 초 EU집행위에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우선감시 조사를 요청한 것입니다.
결과에 따라 상당한 근거가 있으면 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에 필요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갑니다.
▶ 스탠딩 : 박대일 / 기자 (파리)
- "제 뒤에 보이는 데는 프랑스의 경제부처가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 정부와 정치권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EU 지역 한국 공관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27개 회원국을 상대로 프랑스의 주장이 부당하다는 점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정작 프랑스 자동차업체들은 세계화 전략을 등한시하면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푸조의 올레공장이 폐쇄될 상황에 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 인터뷰 : 신덕수 / 코트라 브뤼셀 무역관장
- "푸조는 2014년까지 8천 명의 인력감축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경제나 고용문제에서…."
실업자 300만 명과 함께 출발한 프랑스의 새 정부나 프랑스자동차업계는 엉뚱한 곳에 화살을 돌린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아르노 로디에 / 르 피가로 편집부국장
- "한국산 자동차는 일종의 희생양입니다. 새 정부가 들어섰는데 고용이 아주 중요한 문제기 때문입니다."
프랑스가 생각하는 한국산 자동차의 의미 역시 상식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 프랑스에서 팔린 현대차는 13%만 한국산이고, 나머지는 유럽 현지공장에서 만든 것입니다.
더구나 프랑스의 한국산 자동차 수입대수에는 르노삼성에서 수출한 차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MBN은 여러 경로를 통해 프랑스 정부의 입장 표명을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랑스 생산성재건부 관계자
- "(MBN과의 인터뷰에 대해) 요청을 드렸는데, (대변인은) 지금으로써는 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합니다."
이런 식이라면 지난해 7월 1일 발효된 한-EU FTA는 그 의미가 희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승호 / 주 벨기에 EU 공사
- "FTA는 교역 증가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일부 분야의 교역이 늘었다고 이런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굉장히 잘못된 메시지를 우리 정부와 국민에게 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프랑소와즈 니꼴라 / 국제관계연구소 아시아국장
- "경쟁이 조금 심해진다고 세이프가드를
▶ 스탠딩 : 박대일 / 기자 (브뤼셀 EU본부)
- "당장 EU집행위가 프랑스의 요청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세계 경기불황의 파고 속에서 앞으로 이런 보호무역 이슈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브뤼셀에서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촬영기자 : 임채웅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