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져 있던 부동산 시장이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대책 확정 이후 조금씩 꿈틀대고 있습니다.
거래가 살아나고 가격도 조금 오른 건데요. 바닥이다, 아니다 논쟁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서대문구의 3,3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
일부 미분양 상태였는데, 수요자들의 문의와 계약이 한 주 전보다 2배 정도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송세용 / 일산 덕이동
-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조치로 집을 살 때 이득이 있기 때문에 이사 알아보려고 나왔습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도 거래가 성사되며 일부 가격이 올랐습니다.
집값 대비 전세금의 비율인 전세가율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세금 감면혜택이 주어지자 수요자들이 집을 사기 시작한 겁니다.
집값이 바닥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노희순 /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
- "문제가 되는 것은 주택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건데, 조금씩 지나면서 바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바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바닥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는 중앙은행에서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방중권 / 한국은행 과장
- "우리나라 주택가격 하락폭이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측면이 있고, 제1차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주 수요층인 35~54세 인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거래가 꿈틀거리는 곳은 일부 관심지역에 그치고, 바닥권이라고 해도 당분간 조정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여기에 취득세와 양도세 인하 시한이 올해 말까지로 짧아 시장을 살리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