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외과 간이식팀은 뼈가 잘 부러지는 골형성 부전증과 간경변증을 동시에 앓는 생후 8개월 된 영아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골형성 부전증은 선천적으로 뼈가 약해 어렸을 때부터 골절이 자주 생기고 척추와 팔다리에 변형이 생기는 대표적인 골격계 희귀난치성 질환입니다.
이 질환이 있는 환자는 약한 뼈와 혈관 때문에 수술 중 골절, 과다 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커 현재까지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전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간이식을 받은 아이는 생후 4일째부터 배가 불러오고 황달이 지속하는 등의 증상으로 간 조직 검사를 한 결과 담즙성 간경변증으로 최종 진단돼 간이식이 시급한 상황이었고, 의료진은 장시간 마취에 따른 악성 고열증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아이한테 정맥 마취만 하고 간이식을 성공했습니다.
아이는 이식 후 소아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다 지난달
이남준 교수는 선천성 골형성 부전증 환자는 혈관이 약하고 부작용 위험도 커 지금까지 사실상 간이식 수술이 불가능했다면서 이번 수술 성공은 마취과와 성형외과, 소아 청소년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중환자실 등이 함께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 이상범 기자 / boomsa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