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의 술 맛이 까다롭다 보니, 일본 시장에 외국 주류업체가 발을 붙이기란 참 힘든데요.
하지만, 국내 주류업체가 소주로 30년 이상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1위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 소주가 '사케'로 불리는 일본 청주와 당당히 경쟁을 벌입니다.
일본에 첫발을 내디딘 1977년에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35년 만에 점유율이 8%대로 올라서며, 이제 완전히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 인터뷰 : 미야케 / 도쿄 고토구
- "맛과 향이 깔끔해서 거의 모든 음식과 조화를 잘 이뤄 주변 사람들과 함께 즐겨 마십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 비결입니다.
술집에서 잘 팔리는 700㎖를 비롯해 용기를 다양화하면서 일본 술 문화를 파고들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남겨서 먹고 차와 섞어 먹는 문화 때문에 이런 큰 용기의 소주도 가정용으로 잘 팔려나갑니다."
일본인들이 단맛이 나는 소주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자, 담백하면서 당분이 없는 소주를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소주 열풍에 덩달아 일본인 입맛에 맞춘 맥주와 막걸리 수출도 날개를 달았습니다.
▶ 인터뷰 : 양인집 / 일본 진로 대표
- "시장 환경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전략만 똑바로 설립하고 노력하면 충분히 성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난공불락의 일본 주류시장을 허문 한국의 술 맛.
중국과 러시아를 넘어 동남아, 중동, 유럽 시장의 문도 활짝 열어젖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