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자영업자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기 위해 한국은행이 1조 5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부터 15만 명의 자영업자가 혜택을 받게 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사당동에서 음식점을 창업했던 서 모 씨는 2년을 못 버티고 지난 4월 문을 닫았습니다.
버는 돈보다 임대료와 인건비 지출이 더 커 캐피탈과 저축은행에서 연이자 40%에 2천만 원의 빚을 얻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영세 자영업자 (음성변조)
- "(연체 뒤) 이자에 39.8%가 더 붙으면 80%가 됩니다. 열 명이면 여덟 명은 죽는 겁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고금리 대출을 썼다가 빚을 갚지 못해 가게 문을 닫은 서 씨와 같은 영세 자영업자의 도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지원에 나섰습니다."
한국은행이 총액한도대출을 1조 5천억 원 늘려 영세 자영업자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기로 한 겁니다.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면 10% 안팎의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데, 신용 6~10등급, 연소득 4,500만 원 이하인 영세 자영업자 15만 명이 혜택을 볼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중수 / 한국은행 총재
- "영세 자영업자 부채의 취약성이 심화되고 있어 한국은행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영세업자 지원책을 내놓은 대신, 이번 달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습니다.
이에 대해 앞으로의 경기악화에 대비한 정책 여력을 남겨뒀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
문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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