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은행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국제 기준이 도입되는데요.
어민들의 금융기관인 수협이 '부실 은행' 지정을 간신히 면한 대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협이 거센 구조조정 태풍에 휘말리게 됐습니다.
은행 건전성의 한층 강화된 국제 기준, 즉 바젤Ⅲ 도입을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유예받는 대가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금융위원회는 수협에 대한 바젤Ⅲ 도입을 2년 미뤄 2015년부터 적용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다른 은행들은 당장 내년부터 바젤Ⅲ가 도입됩니다.
▶ 인터뷰(☎) :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
- "수협은행의 현 상황으로 봐서는 단기간 내에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거죠. 그런 부분을 봐서 물리적, 제도적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겁니다."
바젤Ⅲ가 도입되면 새로운 지표(보통주 자본비율·기본자본비율)가 신설되고, 종전 기준(BIS 비율)도 한층 강화됩니다.
하지만, 수협은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이대로 바젤Ⅲ를 도입할 경우 '부실은행' 딱지가 붙을 위험에 처해 있었습니다.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 인터뷰 : 이태규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위험이 큰 서민 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고, 조건을 충족시킨 금융기관과 비교가 되기 때문에 영업활동도 위축될 수 있습니다."
수협은 이번 주 금요일(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장기적인 은행 분리 방안과 함께 강력한 구조조정 대책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