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 여성들은 2차, 3차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당시의 처참했던 기억에 뇌기능까지 망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성폭행 피해를 당한 여성의 뇌 사진입니다.
두려움을 관장하는 뇌 좌측 '해마' 부위 혈류량이 떨어져 있습니다.
성폭행 기억을 떠올리지 않으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입니다.
양측 소뇌의 기능은 과다하게 증가돼 있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각성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주대병원 연구팀은 성폭행 피해를 당한 지 평균 9개월이 지난 여성 12명을 대상으로 뇌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뇌 기능 이상은 전쟁이나 재난을 겪은 환자들에게 발견되던 증상입니다.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비슷한 증상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안영실 / 아주대병원 핵의학과 교수
- "기억력 감퇴가 사고를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억누르는 기전에 의해 시작될 수 있지만 나중에는 일상적인 기억력까지 감퇴될 수 있고…."
성폭행 피해여성들은 당시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2차, 3차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범죄의 재발방지뿐 아니라 피해여성들의 건강한 사회 복귀를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