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농민과 어민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재해보험에 들었다면 일부 보상이 가능하지만, 보험 가입자가 많지 않아 정부의 구제만 바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수확을 앞둔 과일이 바닥에 떨어져 나뒹굽니다.
초대형 태풍에 추석 대목을 앞둔 농민들의 마음은 까맣게 멍들었습니다.
▶ 인터뷰 : 허성만 / 태풍 피해 농민
- "1년을 고생해서 수확하려고 했는데 천재지변으로 낙과되니 자식 잃은 것 같은 심정이죠."
풍수해보험 가입자는 5만여 명,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자는 6만여 명 수준으로, 그나마 보험에 들었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피해 농가는 떨어진 과실과 같은 증거물을 조사할 때까지 현장 보전해야 합니다.
▶ 인터뷰 : 홍이기 / 농협손해보험 농업보험지원 담당자
- "2010년 곤파스 때보다 피해지역이 확대됐고, 피해규모도 더 커진 상황입니다. 신속히 가입농협에 사고신고를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보험에 들지 않은 농가와 어민들은 정부의 지원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낙과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수매한 과일을 가공처리해 활용하는 등 피해 지원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대규모 낙과와 양식장 피해로 농수산물의 가격 폭등이 예상돼 제수용품은 물론 식탁 물가 상승도 우려됩니다.
차량 피해도 급격히 늘어 제주와 남부지방에서만 벌써 2천여 대가량이 침수되거나 파손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자동차 자기차량손해에 가입했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창문을 열어놓는 등의 운전자 과실이 확인되면 보상을 받기 어렵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최선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