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였습니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침제 장기화 우려 속에 나온 희소식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올렸습니다.
Aa3는 무디스가 부여하는 등급 중 네 번째로 높고, 우리나라에 신용등급을 부여한 이래 최고 등급입니다.
▶ 인터뷰 : 은성수 /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
- "명실상부한 경제 선진국 대열에 올라가서 일본이나 벨기에 등과 어깨를 같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와 영향력이 높아지고, 민간 기업의 제품 이미지도 좋아져 수출 증대로 이어집니다.
금융기관과 기업은 대외 신인도가 올라가면서 가산금리가 떨어져 이자비용을 연간 4,540억 원이나 절감하게 됩니다.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등급을 올린 이유로 양호한 재정건전성, 경제활력과 경쟁력, 은행부문의 대외 취약성 감소, 북한문제의 안정적 관리를 꼽았습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로 주요국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는 추세 속에 등급이 오른 것은 이례적입니다.
무디스는 우리나라 등급을 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 Ba1까지 무려 6단계나 떨어뜨렸습니다.
이후 위기 극복 징후가 보였던 99년 2월 투자적격등급인 Baa3로 회복시킨 뒤 꾸준히 등급을 올려 왔습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정부는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이 피치와 S&P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