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이미 가계 빚은 위험 수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기 부진으로 빚을 못 갚겠다며 주저앉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가계 부실의 뇌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어서 은영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생활비로 여러 장의 카드를 돌려막다 결국 1천만 원가량을 연체해 신용불량자가 된 50대 양 모 씨,
최근 그나마 하던 백화점 배송 일감마저 끊겨 빚 갚을 길이 막막해졌습니다.
▶ 인터뷰 : 워크아웃 신청자
- "운전할 때까지만 해도 잘 갚아나가다가 그 후로 사고가 나는 바람에 일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에…."
이처럼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인 워크아웃을 신청한 사람은 상반기에만 4만 5천여 명.
이 가운데 3개월 미만 연체에 해당하는 프리워크아웃 신청자는 8,2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나 급증했습니다.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도 올 상반기 1만 80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 인터뷰 : 윤여욱 / 신용회복위원회 서울지부장
- "워크아웃 신청자 중 대부분이 연소득 2천만 원 이하 저소득층으로 나타나고 있고요. 이들 중 대부분이 제2금융권에 채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선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실업상태에 있거나 소득이 감소하면서 과다채무를 감당하기 어려운 가계가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계 빚이 이처럼 위험수위로 치닫자, 은행권도 이달 중순 이후 단기 연체자의 빚을 저금리 분할상환으로 전환해주는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입니다.
▶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 "하지만 빚 갚을 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에게는 채무재조정도 중요하지만 일자리 제공 등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