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적신호가 켜진 우리 경제의 뇌관 가운데 하나가 1천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입니다.
1분기에 주춤했던 가계 빚이 2분기에 다시 11조 원이나 증가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1분기 8천억 원 감소했던 가계 빚이 2분기에 10조 9천억 원 늘어나 다시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습니다.
6월 말 기준 가계부채는 922조 원.
한국은행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5.6% 증가하는데 그쳐 증가율은 낮아졌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억누르는 은행은 물론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게 문제입니다.
은행 대출은 4조 8천억 원 늘었는데, 신협과 새마을 금고, 보험사 등 2 금융권의 대출은 6조 2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도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은행에서 밀려나신 분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는 신호로 볼 수 있는데,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가계 빚이 늘면서 빚 갚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6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83%로 지난해 말보다 0.16%포인트 올랐습니다.
반면 빚 부담에 가계의 씀씀이는 줄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구매 등을 포함한 판매신용은 오히려 1천억 원 줄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빚 부담에 억눌린 가계가 지갑을 닫고 이자조차 제대로 갚지 못하면서 우리 경제의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