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6개월 동안 무려 3년치 약이나 처방을 받고 복용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약을 많이 먹어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저소득층 환자들의 이야기인데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에 사는 46세 남성은 6개월간 8개 의료기관을 방문해 총 1,032일치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감기약부터 진통제, 수면제까지 다양했습니다.
▶ 인터뷰 : 차기령 / 건강보험공단 차장
- "건강관리 능력이 취약하다 보니까 약에 대한 의존도가 많은 편입니다. 약을 많이 복용해야 본인의 건강이 좋아진다고 인식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결과, 2010년 3월부터 8월까지 이 남성처럼 약을 과다하게 처방받은 사람은 933명에 달했습니다.
정부가 집중관리하며 지난해 상당 부분 줄었지만, 아직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반복되는 이유는 병원끼리 의료기록이 공유되지 않아 약을 얼마나 처방받은 환자인지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정부가 진료비를 지원하는 의료급여 환자라 약을 처방받는 데 1,500원만 부담하면 된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 인터뷰 : 김성옥 /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박사
- "자문약사제를 활성화시켜서 약사가 환자의 질병과 의약품 복용 현황을 살펴보고, 이 환자에게 적합한 약의 복용방법과 운동이나 식이요법…."
보건당국은 지자체에 의료급여관리사를 배치해 중복 투약자들을 집중 관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