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은 금메달 13개와 함께 원정 올림픽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선수들 메달에 거액의 상금보상보험이 걸려 있어 손해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고 합니다.
강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름다운 몸놀림과 환상적인 연기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고 성적인 5위에 오른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마지막 결선에서 곤봉을 놓치지 않았다면 동메달도 충분한 상황이었습니다.
공교롭게 손연재가 동메달을 땄다면 한 손해보험사(LIG손해보험)는 15억 원의 손해를 입을 뻔했습니다.
에어컨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은행사에서 손연재가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1인당 5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고, 이 기간 3천여 명의 고객이 에어컨을 구매했기 때문입니다.
이 행사의 보상 계약을 따낸 손해보험사로서는 손연재를 응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실제 수억 원의 손실을 떠안은 보험사도 있습니다.
이 보험사(롯데손해보험)는 우리 대표팀이 금메달 13개 이상을 따면 자동차 10대와 메달 수에 비례한 10돈짜리 금메달을 경품으로 내건 행사에 상품보험계약을 따냈습니다.
금메달 13개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한 만큼 해당 기업의 이벤트를 보험사가 고스란히 보상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밖에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상해보험 계약을 따낸 보험사(현대해상)는 이번 올림픽에서 다친 골키퍼 정성룡 등에게 의료비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 같은 상금보상보험은 사행성 조장 이유로 과거보다는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업계는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