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더위에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립니다.
불황으로 물건이 잘 팔리지 않자 겨울 물건을 대상으로 대규모 세일에 나선 겁니다.
불황 극복을 위한 백화점 업계의 역발상을 이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백화점 특설매장입니다.
무더위에 캐럴이 흘러나오고, 곳곳에 산타클로스 모자를 쓴 직원들이 눈에 띕니다.
이글루 모형까지 등장해 한여름 속 한겨울을 연출합니다.
모피와 코트, 양털 부츠 등 인기 겨울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싸게 팔자 평일인데도 북적댑니다.
▶ 인터뷰 : 김홍금 / 서울 용산구
- "가격이 저렴하니까. 그냥 있는 것보다 싸니까 사죠."
한 달이라는 사상 최장기간 동안 여름세일에 돌입했지만 신통치가 않자 곧바로 '계절을 잊은 역발상 행사'를 연 것입니다.
▶ 인터뷰 : 문성남 / 롯데백화점 매장 매니저
- "이색적인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단가가 높은 겨울상품을 판매해 백화점 매출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다른 백화점은 명품 초특가전으로 꽉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에 나섰습니다.
50가지가 넘는 명품을 정상가보다 6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1년에 두 번만 진행한다'는 플래카드에서 매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절박함을 읽을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알뜰쇼핑을 앞세운 백화점업계의 한여름 겨울 장사.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며 불황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