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에 절전이 여전히 '남 얘기'인 곳이 적지 않습니다.
땜질식 절전 대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죄송한 말씀이지만, 각 세대에서는 에어컨 가동을 조금씩 절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 인터뷰 : 신용환 / 충남 연기군
- "최악의 폭염인데 이런 날씨에 에어컨을 안 틀고 어떻게 살겠습니까? 더워 죽겠는데."
상업시설도 정부의 절전 대책이 먹혀들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영화관의 실내온도는 22도. 정부가 제시한 적정온도보다 4도가 낮습니다."
▶ 인터뷰 : 'ㅁ' 영화관 관계자
- "요즘 같은 폭염에는 고객들의 불만이 자주 나옵니다. 어쩔 수 없이 적정온도보다 낮게 잡아서…."
정부는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며 각종 규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나 몰라라 식입니다.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냉방제한 조치를 너무 경직적으로 운용할 경우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고, 업무 효율이 급격히 저하되는 문제도 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용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이러한 폭염에는 외부는 말할 것도 없고 내부에도 냉방장치가 없이 장시간 노출된다면 열 질환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가에도 못 미치는 요금체제로 전력 낭비를 부추기고, 발전소 건설을 무조건 반대해 공급이 제약받는 상황.
결국, 상호 불신과 불편만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