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둔화에 국내 소비마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대폭 낮췄습니다.
이마저도 정부가 하반기에 8조 원 넘는 돈을 더 쏟아붓는 효과를 감안한 것이어서 실제로는 2%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큽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70% 세일까지 내걸었지만, 백화점 매장에는 손님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정희원 / 신세계백화점 직원
- "경기침체로 인해 세일 기간을 두 배로 늘렸는데, 실적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입니다."
시장도 마찬가지여서 한 벌당 3천 원에 파는 옷가게에 간혹 있는 손님들은 만져만 볼 뿐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계절은 무더운 여름이지만, 가계에 불어닥친 경제 한파로 소비자들은 지갑을꽉 닫은 겁니다."
하반기에는 나아질 거라던 경제가 대외 악재로 인한 부진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주택시장은 여전히 시세와 거래가 동시에 위축되고 가계부채에 눌린 민간소비는 올해 2.2% 증가에 그칠 전망입니다.
이에 한국은행은 4월 3.5%로 0.2%p 낮춰잡았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또다시 0.5%p 하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합니다.
정부의 재정지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유로존 위기가 예상보다 더 악화되면 최저 2.4%까지 낮아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운 / 한국은행 조사국장
-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안 좋을 것으로 봅니다. 하방리스크가 더 큰데, 3%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물가는 무상보육 효과로 2.7% 증가하는데 그치겠지만, 가뭄과 장마로 농산물 가격이 올라 안심하기 어렵습니다.
200억 달러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경상수지는 수입과 수출이 함께 줄어 나타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naver.com ]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