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농사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만 짓는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서울에서도 짭짤한 수입을 거두는 농민들이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서울 농민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고층 아파트 단지.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이곳, 바로 앞에 3천 제곱미터 크기의 비닐하우스가 나타납니다.
조강희 씨가 15년째 운영하고 있는 허브 농장입니다.
경기도에 또 다른 농장까지 꾸리며, 연매출 15억 원을 거두는 어엿한 사장님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조강희 / 허브농장 경영
- "서울이 소비지이고 사람이 많아 인력 수급도 쉽기 때문에 여건만 된다면 서울에서 농사짓는 것이 경쟁력이 있습니다."
서울 도심 종로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부암동의 한 블루베리 농장.
애니메이션 일을 하던 유진희 씨는 3년 전 '서울 농민'이 됐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8백 제곱미터 규모의 이 텃밭에서 블루베리를 통해 연간 4천만 원의 소득을 올립니다."
아직 초보지만 꿈은 작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유진희 / 블루베리 농장 경영
- "나무가 2백 그루 있는데 앞으로 5백 그루로 늘리고, 이 근처에 오시는 분들이 저희 농장에 오셔서 블루베리가 어떤 건지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지난 2000년 4백만 명이었던 전국 농업 인구는 2010년 3백만 명으로 줄었지만, 서울 농민은 7천 명에서 1만 3천 명으로 2배 늘었습니다.
복잡한 도시 속에서 서울 농민들이 꿈을 키워갑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