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전산시스템 관련 일감을 계열사에 비싼 가격으로 몰아주다 적발됐습니다.
공정위는 SK에 과징금 346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SK그룹의 전산시스템 관리업체인 SK C&C는 최근 무섭게 성장했습니다.
「 3~4년간 순이익과 주가가 모두 3배나 뛰었습니다.
」
하지만 급성장의 바탕엔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습니다.
「 SK 계열사들은 2008년부터 지난 달까지 SK C&C에 무려 1조 2천억 원 어치의 시스템 관리 용역을 맡겼습니다.
」
문제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았다는 것.
「 중급기술자 인건비의 경우, 계열사가 아닌 A은행은 SK C&C에 615만 원만 지급했지만, SK텔레콤은 53%나 비싼 940만 원이나 지불했습니다.
」
총수 일가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였습니다.
「 SK C&C는 최태원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48.5%인 그룹의 사실상의 지주회사입니다.
」
▶ 인터뷰 : 신영선 /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
- "이런 부당지원 행위의 결과 SK 7개 계열사는 손실을 보고 SK C&C와 그 대주주인 총수일가는 이익을 얻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K 계열사 7곳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46억 원을 물리고, 조사를 방해한 SK C&C에 과태료 2억9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
SK그룹은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정기 / SK그룹 홍보팀장
- "IT 계열사에 대한 부당한 지원은 전혀 없었습니다. 법적 조치를 통해서 적극 소명해 나가겠습니다."
대기업 그룹이 계열 전산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공통된 일로 불법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정위는 베이커리를 비롯한 다른 업종에도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