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가 빚 감당 못해 집까지 날리는 일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가계 부채 문제가 악화되면서 가계의 신용위험이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감정가 11억 원 짜리 전용면적 98 제곱미터형이 최근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집주인이 카드 대출 880만 원을 연체하자 카드사가 아파트를 경매에 넘긴 겁니다.
세번 유찰된 이 아파트는 최저가 5억6천만원에 다음 경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
「 이처럼 올 상반기 2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 집이 경매에 넘어간 사례는 2천517건, 은행보다 12% 더 많았습니다.
」
특히 2금융권에서도 거절당해 대부업체까지 갔다가 경매로 집을 날린 경우도 10건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정대홍 / 부동산 경매 정보업체 팀장
-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아파트 거주자들이 2금융권, 대부업체까지 돈을 빌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결국 살던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 가계 빚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되면서 가계의 신용위험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
금융당국도 가계 대출의 질적 악화를 우려하면서 프리워크아웃 등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 "빚 부담에 막다른 골목까지 몰린 가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정책당국의 비상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