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마트나 인터넷에서 휴대폰을 싸게 산 뒤 원하는 통신사에서 개통할 수 있는 단말기 자급제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휴대폰을 마련하면, 통신비가 줄기는 커녕 더 늘어난다고 합니다.
허울좋은 단말기 자급제, 엄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휴대폰 대리점을 찾아가 자급제로 신형 휴대폰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대리점 직원
- "자급제용으로는 구형폰만 예정돼 있어요. (중고폰 쓰면요?) 2년 동안 중고폰만 써야 하는 거에요. 차라리 요금제 약정 걸어서 요금 할인받고, 기계 새 거 받는 게 나아요."
▶ 스탠딩 : 엄해림 / 기자
- "자급제용 휴대폰을 구하는 것도 어렵지만, 설령 휴대폰을 구해도 통신비가 늘어난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통신사는 단말기를 따로 사더라도 약정만 걸면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통신사 관계자
- "약정이 없는 상태에서 할인 혜택을 더 해드리는 거잖아요. 중복으로는 할인을 해드리지 않아요."
자급제 휴대전화에는 가족 묶음 할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넷과 유선전화를 함께 사용하면서 받는 할인도 불가능합니다.
2년 약정을 조건으로 통신사를 통해 새 휴대폰을 사야만 각종 할인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된지 두 달이 넘었지만 가입자는 2만 명 수준.
한달 휴대폰 추가 가입자가 8만 명이란 점을 비춰봤을 때 10%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전응휘 / 녹색소비자연대 상임이사
- "고가 단말기의 경쟁적 공급을 통해 타사 고
통신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하는 서민들. 하지만 정부의 일방적 정책과 통신사들의 구색맞추기로 고지서를 받아보는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갈 뿐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umji@mbn.co.kr]
영상취재 : 임 채 웅, 박 준 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