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수술 중단' 압박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의사협회는 백내장 등 7가지 수술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가, 제도 시행을 이틀 앞두고 선심 쓰듯 철회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부터 백내장 등 7개 수술을 거부하겠다던 방침을 철회했습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건강보험 정책의 불합리성을 개선한다는 데 합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노환규 / 대한의사협회 회장
- "실제로 실행하시겠다는 계획을 믿기 때문에 수술 연기 계획을 일단 철회하고자 합니다."
의협은 정부가 추진 중인 7개 질병 군에 대한 포괄수가제도 잠정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단, 의사와 소비자가 같은 숫자로 참여하는 '포괄수가제도 개선개혁단'을 구성해 1년 후 재평가를 실시하고, 그때 다시 폐지 여부를 결정하자는 주장입니다.
이처럼 의협이 입장을 바꾼 데에는 싸늘한 국민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의협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일반인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가량이 포괄수가제에 찬성했습니다.
의협은 의료기관들이 환자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는 70%가 반대했다고 밝혔지만, 자체 조사라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의료대란은 피했지만, 수술을 앞둔 환자들을 볼모로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