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도 되고, 보험도 되는 저축성 보험 드시는 분들 요즘 부쩍 늘었는데요.
실제로는 해약률이 높아 '두마리 토끼' 다 놓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저축성 보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연간 저축성 보험료 수입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하며 보장성 보험을 제치고 최고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습니다.
작년부터 저축은행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고금리를 찾아 떠돌던 돈들이 저축성 보험으로 흘러든 것입니다.
하지만, 실태는 어떨까?
서울에 사는 안 모 씨는 1년 전 저축성보험에 가입했다가 경제 사정때문에 해약하고는 낮은 환급금 때문에 속이 상했습니다.
▶ 인터뷰 : 저축성보험 해약자
- "가입할 때는 좋은 조건을 이야기해서 덜컥 들었죠. 보험을 넣다가 생활에 어려움이 있어서 1년 남짓 해약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해약금이) 훨씬 못 미쳐서….""
안 씨가 특이한 사례는 아닙니다.
10년 비과세 혜택을 자랑하지만, 저축성 보험 가입자 절반 가량이 실제 3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해지하는게 현실입니다.
불완전 판매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중도 해지하면 10% 가량의 사업비만 빠지는 게 아니라, 해지 공제금액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에 손해가 막심합니다.
설사 10년을 유지하더라도 사업비를 떼고 남은 돈에 이자를 붙이기 때문에 수익률은 금리가 낮은 은행 적금보다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보장 부분은 어떨까.
저축성 보험의 보장은 대부분 사망이나 중대 장애 발생시에만 매우 제한적으로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대부분 이미 하나 정도는 들고 있는 보장성 보험과 중복돼 사실상 보험 기능도 떨어집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저축성보험이 말하는 고금리와 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는, 단기 투자자에게는 잡아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보이지 않는 토끼'입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