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지급되는 보험금 27조 4천억 원 가운데 12% 이상이 보험사기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갈수록 조직화, 지능화하는 보험사기를 잡기 위해 그물망을 더 촘촘히 만들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강원 태백에서 적발된 대규모 보험사기.
텅 빈 입원실에 가짜환자들이 넘쳐나면서 지급된 보험금만 140억 원
병원과 보험 설계사, 주민 등 400여 명이 가담한 이 집단 보험사기를 잡아낸 건 금감원이 개발한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종환 / 금융감독원 특별조사팀
- "통상 FI(보험사기 혐의지표) 점수가 40점을 넘으면 경험상 보험사기 혐의가 있다고 보는데, 이 경우 112점이나 나와서 상당히 높았습니다."
한해 발생하는 보험사기 추정 금액은 3조 4천억 원, 이 가운데 적발된 금액은 4,200억 원으로 10%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보험사기 인지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는 등 범죄 색출에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우선 개인만 가능했던 혐의자 추출 기능을 병원과 정비업체, 설계사로 확대해 급증하는 조직적 범죄에 대비했습니다.
또 사고 빈발률 등 다양한 지표분석을 통해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봉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보험사기 혐의 정도를 측정하는 위험 지표를 개발해 이상 징후를 판별하고 보험회사에 알려 조기 대응할 수 있게 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보험사기는 보험료 인상의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독버섯처럼 자라는 보험사기를 뿌리뽑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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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조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