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5천만 명 시대가 앞으로 33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한민국 인구는 2030년 5천2백만 명으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 점차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2045년 이후 부터입니다.
이 때부터 인구가 계속 줄기 시작해 2069년에는 4천만 명, 2091년엔 3천만 명까지 감소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인구 감소는 아이 낳기를 꺼리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 절실합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 졸업 후 3년간 고시 공부를 하다 지난달 취업한 36살 정병찬 씨.
나이가 찬 만큼 결혼에 대한 압박이 크지만, 준비가 덜 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적어도 결혼비용과 전세 자금이라도 마련해야 하는데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병찬 / 회사원
- "사회 진출이 늦다 보니까 여자분이 기대하는 수준에는 좀 못 미치는 부분이…."
어렵사리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더라도 한국 사회에서 아이를 키우기는 험난하기만 합니다.
오전 8시, 서울의 한 어린이집 앞.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이 서둘러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있습니다.
비용이 저렴한 구립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려면 길게는 1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 인터뷰 : 박서진 / 강사
- "대기를 서도 못 들어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원수 제한도 있어서 (그렇습니다.)"
▶ 인터뷰 : 이성재 / 회사원
- "언덕길도 심하고 차량 운행도 안 해서 엄마나 제가 (아이를) 바래다주는데 출퇴근 시간에 어렵습니다."
입시 전쟁에 따른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은 출산을 더욱 망설이게 합니다.
이런 탓에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아이의 숫자는 극히 낮은 수준입니다.
최근 정부가 무상보육 등 굵직굵직한 저출산 대책을 내놨지만, 사각지대는 많습니다.
기업들도 여전히 소극적입니다.
▶ 인터뷰 : 이삼식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실장
- "마음 놓고 출산휴가를 갈 수 있는 사내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또 직장 보육시설이 설치될 필요가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이미 100년 전 그러니까 1910년, 프랑스에서 저출산 대책을 내놓을 때도 20년이 흘러 정책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기업, 시민이 조금씩 부담을 나눠 실천을 해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영상취재 : 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