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가 내일(23일) 오후 6시 40분, 5천만 명을 넘어선다고 통계청이 밝혔습니다.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67년 3천만 명을 넘어선 우리나라 인구는 16년 뒤인 1983년 4천만 명이 됐습니다. 하지만, 저출산 현상이 나타나면서 다시 천만 명이 늘어나 5천만 명이 되기까지는 무려 29년이 걸렸습니다.
대한민국 인구 5천만 명 시대의 개막,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박호근 기자가 먼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 명을 돌파하면서 '20-50(이공오공) 클럽'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소득 2만 달러에 인구 5천만 명을 뜻하는 이 클럽에 가입한 나라는 영국과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6개국뿐입니다.
인구가 많으면서 동시에 높은 소득 수준을 달성한 국가들로, 싱가포르나 룩셈부르크와 같은 도시국가는 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인구 5천만 명 시대'가 피부에 안 와닿는지, 반응이 엇갈립니다.
▶ 인터뷰 : 채경석 / 경기 안양시
- "막연한 생각으로 국력은 인구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정채원 / 서울 성동구
-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출산도 병행되고 있으니까 아기들은 적어지고 어른들은 많아지고…. "
고전주의 경제학자 맬더스의 '인구론'이 나왔을 때만 해도 인구 증가는 한정된 식량 때문에 가난과 빈곤의 원인으로 치부됐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은 사람이 소비주체이자 생산 주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인구가 증가할수록 경제도 성장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관 /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 "최근 인구증가는 적정한 내수시장을 보장하고 생산과 소비를 촉진해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구를 인적자원으로 간주합니다."
인구가 줄면 노동력이 감소하고,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성장잠재력이 떨어집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결국, 경제력 쇠퇴로 이어지게 됩니다. 적정 수준의 인구 규모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