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은 한·미 FTA 100일, 다음 달이면 한·EU FTA 발효 1주년이 됩니다.
그런데, 정작 소비자들은 FTA 효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로 대형 마트 맥주 매장이 붐빕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수입 맥주, 과연 FTA로 인한 가격인하 효과는 있는 걸까?
▶ 인터뷰 : 심어라 / 서울 서초동
- "아직까지 현실적으로 못 느끼는 것 같은데요. 비싸니까…."
▶ 인터뷰 : 민경환 / 서울 신림동
- "'크게 내릴 거다' 막 그렇게 했는데 얘기했는데 그 정도까지 내린 것 같지는 않아요."
우리나라가 미국·유럽과 FTA를 시작한 지 각각 100일과 1년이 지났습니다.
FTA를 체결하면 물품 값의 일부인 관세가 사라지기 때문에 적게는 몇 %에서 많게는 몇십 %까지 값이 싸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정작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 닿는 가격 인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련 품목 22개를 분석한 결과, 전기다리미와 유모차 등 15개 품목은 전보다 값이 내렸지만, 관세 인하분 이상으로 가격이 하락한 상품은 단 7개에 불과했습니다.
전동칫솔과 호두는 오히려 값이 올랐고, 맥주와 샴푸 등은 가격이 그대로였습니다.
공정위는 과도한 유통 수수료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곽세붕 /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장
- "소비자 가격 하락이 관세 철폐 인하분만큼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품목은 소비자 단체, 소비자원과 협력해 그 원인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정부가 치적으로 자랑하던 거대 경제권과의 FTA.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