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이 다가오면서 박근혜나 문재인 유력 대선주자 테마주가 극성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테마주 투자는 대박이 아니라 쪽박으로 연결되기 십상이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A 업체의 주가는 지난 2월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5백 원이 채 안 되던 주가가 무려 4천3백 원까지 오른 것입니다.
유력 대권주자의 수혜주로 부각되며, 9백%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아 주가는 반토막 나버렸습니다.
▶ 인터뷰 : 회사 관계자
- "주식 가격이 떨어진 상태에서 저희한테 하소연하시는데 저희도 (그런 전화를) 받아보면 안타깝습니다. "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있는 올해를 겨냥해 지난해부터 이른바 테마주 즉 특정 정치인과 연계돼 주가가 오른 종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테마주들이 주식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자, 금융당국이 칼을 빼들었습니다.
금감원 조사 결과 130여 개 테마주의 주가상승률은 일반 주에 비해 최대 47%까지 거품이 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뒤에는 대주주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며 차익을 챙겼습니다.
무작정 테마주에 투자했다가 매도 시기를 놓친 소액주주들은 자칫 쪽박차기 십상입니다.
▶ 인터뷰 : 정연수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상당수 테마주의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되어 있는 관계로 추가 하락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금감원은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자 22명을 검찰에 넘긴 데 이어 앞으로도 상시적으로 테마주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