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결과 신민당이 1당을 차지하면서 유로존도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
하지만, 경제규모가 더 큰 스페인·이탈리아로 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강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리스 총선 결과로 유로존 위기는 일단 불길이 갑자기 번지는 것은 막았습니다.
만약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됐다면, 불안심리 확산과 뱅크런으로 주변국까지 아찔할 뻔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총선 결과가 유럽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일단 그리스를 끌고 가야 하는 유로존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구제금융에 쓸 수 있는 유럽의 금융안정기금 4천400억 유로 중에서 이미 나간 것(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이 1천900억 유로, 스페인에 곧 나갈게 1천 억 유로, 이제 남아있는 것은 1천500억 유로밖에는 없습니다.
문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종료 후 국가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시장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1분기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유럽 경제규모 3위인 이탈리아 마저 위기의 불길이 옮겨붙으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위대 / 국제금융센터 부장
- "스페인까지는 감당해도 이탈리아까지 구제할 능력을 갖춘 국가는 독일이 유일하지만, 독일도 무한정 자원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심각한 국면에 놓일 수 있습니다."
해법은 독일이 기금을 더 내거나, IMF가 재원을 확충해 유로존을 도와주거나, ECB가 직접 특정 국가의 국채를 사주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간단치 않습니다.
따라서 G20 정상회담을 포함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각국 회의 결과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