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영수증 모아뒀다 한꺼번에 버리곤 하는데요, 이때 자칫 신용카드 번호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범죄에 악용될 수 있으니, 잘 찢어 버리셔야 겠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직장인 박 모 씨는 카드 영수증을 정리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16자리의 카드번호가 가려진 부분이 영수증마다 달라 두 장만 봐도 카드번호를 전부 알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직장인 (음성변조)
- "카드번호가 이렇게 노출된다는 게 황당했고,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해서 너무 놀랐어요."
금융당국은 지난 2006년 16자리의 번호 중 9번째부터 12번째까지 숫자와 유효기간이 드러나지 않도록 기준을 마련했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포스 단말기는 프로그램을 조작하면 규정을 지킬 수 있지만 고치질 않아 제각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약품처리를 한 캣 단말기 영수증도 거꾸로 찍히거나 위치가 벗어나면 카드 번호는 물론 유효기간까지 그대로 드러나고, 16자리 모두 표기된 영수증도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 제시하면 거래할 수 있는 홈쇼핑 등에서 쉽게 악용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성업 / 여신금융협회 부장
- "IC카드 단말기를 설치하면 그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그전에라도 가맹점주는 고객의 정보 보호를 위해 규정대로 전표를 관리해야 합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카드 사용자도 영수증을 버릴 때 카드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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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