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한·미 FTA 발효로 관세가 인하됐지만, 수입 화장품 가격은 그대로입니다.
이에 정부는 독점적인 수입·판매 구조를 뜯어고쳐 가격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EU와 한·미 FTA 발효 전후로 전체 물가지수가 완만하게 상승했고, 화장품 물가도 덩달아 올랐습니다.
FTA로 수입 화장품에 대한 관세가 인하됐지만 판매가격은 내려가지 않았고, 국내 화장품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수입원가와 판매가격의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관세 몇%를 없애도 소비자가격은 꿈쩍도 안 한다는 겁니다.
한 자외선차단용 비비크림의 경우 수입원가는 1만 원 정도이지만 소비자가격은 7만 5,000원으로 가격 차이가 무려 8배에 달했습니다.
이 차액 중 30%는 백화점이 수수료로 챙기고, 수입업체가 56%를 갖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가 수입 화장품 가격의 '거품 빼기'에 나선 이유입니다.
▶ 인터뷰 : 박재완 / 기획재정부 장관
- "화장품의 독점 수입·판매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통마진을 줄이고 가격·품질 정보에 근거한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
화장품 수입에 대형 유통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독점 수입업체의 방해를 강력하게 제재할 방침입니다.
유통업체에 대해서도 허위표시나 과대광고 점검을 강화하고, 국산 화장품 개발을 집중 지원합니다.
정부는 또 가격이 비싸면 품질이 좋은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 때문에 수입업체가 고가전략을 쓴다며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